하나님과 교제하는 존재
(본문:고후13:13)
교제란 인간들만이 행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동물끼리의 관계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 공존과 협력일 뿐 진정한 의미로서의 교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교제란 인격을 지닌 존재끼리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먼저 상대방의 인격과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교제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본문은 성삼위일체 하나님과 성도간의 복된 교제에 대한 바울 사도의 기원입니다. 신앙이란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즉 인간만이 서로 교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창조주 하나님과도 교제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그 사실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인간(요일1:3)
1)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음
창1:27에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창조하시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창2:7에는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고 했습니다. 즉 인간은 영적 존재인 하나님을 닮아 인격과 영혼을 소유한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만이 동물의 본능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하고 존엄한 인격과 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예측하고, 창조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전3:11)을 소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만이 영원하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2)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음
앞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인간들만이 영원한 세계와 대상과 진리에 대한 희구심이 있습니다. 동물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본능만이 있을 뿐 인간과 같이 영원한 것을 찾는 마음은 없습니다. 그와 같은 마음이 바로 종교성입니다. 세상 사람 누구나 그와 같은 종교성을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구도하며 예배도 드립니다. 그 대상만 다를 뿐 누구나 자신의 한계 이상의 것을 찾아 믿고 의지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처럼 하나님께 인격과 이성과 종교성을 천래적으로 부여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우리 인간들을 하나님의 '예배자'로 삼아 영원한 교제를 나누시려는 목적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엡1:6,12). 그러므로 인간이 그 본래적인 특권과 보장되어진 행복을 얻으려면 하나님의 창조 원리와 목적에 부합되는 삶을 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대속 은총 안에서 하나님과 교제하고 그분을 예배하는 삶이 되어야 인간 본연의 자리로 회복되는 축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2. 교제의 조건과 방법(요14:6)
1)교제의 조건
인간끼리의 교제도 서로간에 인격이 상응해야 참된 교제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서로 부담되고 거리끼는 문제가 있다면 불화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과 인간간의 교제에도 조건이 있습니다. 인간은 죄와 육적인 존재로서의 한계를 지녔기에 거룩하시고 영적인 존재이신 하나님과 교제하려면 먼저 그 죄를 사함받고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과 인간이 교제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대속자로서 우리의 죄값을 대신 갚으셨고 또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로서 우리와 하나님간의 교제를 가능케 해주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 은혜를 믿음으로만 하나님과 화목될 수 있으며(롬5:1) 육신으로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분과 교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인격과 말씀과 언약을 믿고 따르는 것이 바로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요 조건인 것입니다.
2)교제의 방법
하나님과 교제하려면 먼저 온전한 예배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말씀을 읽고, 듣고, 연구하며, 그 말씀 안에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 말씀에 순종하고 협력하는 생활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즉 하나님의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과 깊은 인격적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며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14:21)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충분한 축복과 은혜가 됩니다.
3. 교제의 내용과 결과(요일1:7)
1)교제의 내용
첫째, 서로 '아는 것'이 교제의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성도를 아시고 성도들은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안다는 것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인격에 대한 확인과 확신을 뜻합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인격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 뜻, 생각을 참되게 알아야 합니다(요14:10,11). 이와 같은 '앎'의 과정이 바로 있어야 하나님과의 참된 교제도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존재와 그 인격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인해 신앙 인격과 내용도 그릇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교제입니다(요14:20). 하나님의 뜻과 성도의 소원이 하나가 되고 하나님의 나라와 성도의 삶이 하나가 되는 것이 교제의 극치입니다. 그와 같은 내용의 교제가 가장 이상적이며, 성도가 추구해야 할 하나님의 교제의 내용입니다.
2)교제의 결과
이러한 교제의 결과로는 먼저 죄로 인해 파괴되었던 창조의 인격을 회복받는 것입니다. 즉 일그러졌던 하나님의 형상을 되찾게 됩니다. 성경은 그것을 '새 사람'(골3:10)이라 부릅니다.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게 되고, 성령 안에서 거듭나 성령의 감화와 지도를 받게 되어 하나님의 성품에 참예하게 됩니다(벧후1:4). 무릇 어떤 대상과 교제하면 결국 그 대상을 닮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죄인된 성도가 하나님을 닮아 의와 진리와 사랑의 인격자가 되는 것보다 더 큰 상급이 어디 있겠습니까? 성도는 영원한 천국에서 하나님과 영원한 교제를 나누게 되는데 그와 같은 일은 하나님이 본래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을 이루는 일도 됩니다.
결론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통해 잃어버렸던 하나님과의 교제의 특권을 회복받은 선택된 존재임을 감사합시다.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우리로 하나님과 영광스러운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선택해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이 은혜로 부응하여 하나님의 진실한 성도와 종과 벗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기도합니다. 아멘.
[관 주]
1.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인간
1)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음
①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음(창1:27)
②하나님의 영광스런 존재임(사43:7)
③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는 존재임(고전1:9)
2)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음
①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야 함(출20:3)
②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 함(요4:23,24)
③하나님께서 임재하심(출29:42,43)
2. 교제의 조건과 방법
1)교제의 조건
①그리스도를 영접해야 함(요14:6)
②성별되어야 함(고후6:16)
③주의 말씀에 복종함(요15:10)
2)교제의 방법
①진리를 행함으로 교제함(요11:6)
②복음을 전파함으로 교제함(요일1:3)
③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교제함(히2:11)
3. 교제의 형태와 결과
1)교제의 형태
①혼인 관계로 교제함(호2:19,20)
②군신 관계로 교제함(신33:5)
③벗의 관계로 교제함(창12:1)
2)교제의 결과
①시련 중에 위로가 됨(사43:2)
②끝까지 함께 하심(마28:20)
③생의 여정에서 늘 동행하심(창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