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아므람과 요게벳을 통해 평범하게 태어났다.
그것도 포로생활 속에서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때에 태어났다.이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모세를 선택한 하나님의 방법이었다.하나님은 모세를 선민의 지도자로 삼으려고 사람들이 판단을 할 수 없게 레위지파에서 태어나게 하셨다.더욱이 강에 버려진 모세를 공주가 발견하여
기르게 할 만큼 하나님의 섭리는 빈틈이 없으셨다.
애굽을 꺾기 위해서는 애굽을 알아야 한다.모세가 가나안 땅에서 자라나 애굽에 가서 바로와 맞섰다면 그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이나 문화에 압도되어 자기 소신껏 일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바로의 궁중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스라엘 나라를 대신하여 바로에 대항할 수 있었다.이와 같이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사역을 맡기실 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자질까지 겸하여 주심을 알 수 있다.그뿐 아니라 그 사역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능력과 훈련까지 책임져 주셨다.그것이 궁궐에서의 생활과 광야를 거치는 하나님의 양육방법이었다.
모세는 쓰임받기 위해 자기만이 알고 있는 남 모르는 연단의 기회를 가졌다.신중한 하나님의 영적인 준비가 그것이다.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영적인 사귐이 우선되어야 한다.더욱이 크고 어려운 일을 담당하기 위한 영적인 훈련은 특수할 수밖에 없다.하나님의 종으로 헌신한 사람 중에 모세만큼 힘든 사역을 감당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장정만 60만명이었으므로 여자와 어린아이까지 합친다면 족히 200만명은 넘었을 것이다.이 군중을 40년동안 인도했다는 사실은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가 없다.
이렇게 큰일을 감당하기 위한 정신력과 신앙,추진력은 거의 초인적인 헌신이었다.이러한 지도력을 자연스럽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는데 40년이 필요했다.우리도 일에 대해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다 준비된 사람으로 자신을 가꾸는데 더 충성된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얼마나 일을 많이 하느냐보다 누가 일을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은혜를 많이 받는 것도 귀하지만 하나님이 쓰시기에 불편하지 아니한 사람이 되는 것은 더 중요하다.
모세는 그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다(민12:3)고 하였다.이것은 모세가 세상 누구보다도 온유한 성품으로 자신을 가꾸었다는 말이다.하나님은 모세를 택했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가는데 성공한 사람이었다.사람은 태어날 때 가지고 오는 자질보다 살아가면서 갖추어지는 후천적인 자질이 훨씬 더 지배적이다.모세가 그만큼 영적으로 다듬어지는 데에는 그 개인만 경험했던 특수한 은혜의 과정이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물론 모세의 인격이 완벽했다는 말은 아니다.그러나 가장 어려운 사역을 끝까지 잘 감당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세의 생애를 보면 그의 실수를 보게 된다.그가 애굽 사람을 쳐죽인 사건을 우리는 떠올릴 수 있다.성격이 급하고 과격하다해도 사람을 때려죽이기까지 한 것을 보면 그때의 모세를 짐작할 수 있다.사람은 누구나 조금만 선을 넘으면 이런 실수가 가능한 것도 함께 생각해야 하겠다.
“이 백성을 내가 잉태하였나이까 내가 어찌 그들을 생산하였기에 주께서 나더러 양육하는
아비가 젖 먹는 아이를 품듯 그들을 품에 품고 주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맹세한 땅으로
가라하시나이까”(민 11:12) 여기서는 모세가 하나님께 투정을 부리고 짜증스럽게
불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오죽 답답하고 힘들었으면 그랬겠는가?
그리스도인들 중에 상당수가 수준 높은 영적 생활을 감당하고 있지만 때때로 인간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모세도 우리와 같은 성정임에 틀림이 없다.우리에게도 갈등이 있고 흔들리고 약해질 때가 있다.그렇다 할지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말자.그 일로 인해 실족하면 안 된다.모세의 갈등은 정상적이다.그런 정서를 겪으면서 사는 것이 하나님의 일꾼들이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이 모세에게 반석을 명하여 물을 내라 하셨는데 반석을 두 번 쳐서 회중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실수를 범한 일도 있다.이 일로 인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우리가 하나님 사역에 크게 쓰임받고 큰일을 이루는 일도 귀하다.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잘못까지도 우리의 공로로 덮어주시지는 않으신다.일에 대한 보상은 후하게 허락
하시지만 우리의 잘못은 회개를 통해서 용서하시거나 징계를 통해서 다스리신다.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교제를 지속한다는 것은 이러한 실수나 과오를 예방하는 방법이 된다.여기서는 모세에게도 약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한 것뿐이다.모세에게는 이보다 훨씬
많은 장점이 있었다.하나님은 그 사람의 실수나 어떤 결함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모세에게는 남이 따를 수 없을 만한 순종심이 있었다.성막 건축에 따르는 재료를 모으는
일이나 건축의 식양을 하나님 말씀 그대로 순종한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일은 그 일을 수용할 만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 믿음을 실천해야
하는 순종이 있어야 한다.모세는 이런 면에서 하나님의 계획에 잘 적응하는 믿음의
소유자였으며 그 일을 실천하기에 충분한 순종의 사람이었다.모세에게서 찾게 되는
더 큰 순종은 비스가산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들어가지 못 한다는 하나님의 예언을
듣고 그 말씀을 그대로 따른 일이다.모세의 순종은 생사를 뛰어넘은 순종이었음을 보게 된다.
우리가 모세에게서 배워야 할 또 다른 교훈은 그의 인내심이다.모세는 힘겨운 사역을 감당할 때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다스리고 갈등을 극복하는 강한 인내심의 소유자였다.백성들의 원망이나 불순종을 40년동안 겪어야 했던 어려움도 잘 참아낸 사람이다.광야생활은 옷과 신발이 닳지 않는 은혜와 만나의 축복이 있었지만 그 외의 조건은 모두가 불편한 조건이요
힘든 여건이었다.그러나 모세는 한결같은 인내로 이 어려운 생활을 은혜롭게 감당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모세를 통해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면 그의 지도력이다.강한 사람이 아니면서도 카리스마가 있었고 큰 감동과 감화를 앞세우는 그의 지도력은 백성을 인도하는 큰 힘이었다. 강한 조직력이나 그의 웅변보다 백성이 신뢰하고 의지하는,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도력이 그에게 있었던 것이다.이런 감화력이 모세를 성공적인 사람이 되게 하였다.거기에 모세는 십부장에서 천부장에 이르는 중간지도자를 세워 자기 일과 통솔력을 분배할 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했다.이 또한 모세의 지도력을 크게 돋보이게 한 사역 중에 하나이다.
◇모세를 통해 얻는 교훈
모세는 하나님께 쓰임받은 일꾼으로 좋은 모범을 보인 하나님의 사람이다.하나님의 일은 우리가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섭리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모든 하나님의 사역은 하나님의 허락이지 우리가 성취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우리는 주어지는 환경과 주어지는 사역의 과정에 대해 충성할 뿐이다.모세가 스스로 계획한 일은 아무 것도 없다.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자.
모세는 말이 어눌한 사람이었고 동족을 위해 사람을 쳐죽일 만큼 과격하면서도 우직한 사람이었다.그러나 훌륭한 지도자로서 모세의 구변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그의 과격한 성격도 그를 넘어뜨릴 수 없었다.우리의 결함은 가꾸어지고 다듬어져야 할 조건이지 우리의 사역에 장애물이 될 수는 없다.자기의 약점 때문에 사역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우리의 약점은 우리를 더 유능하게 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