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어떤 부모 어떤 자식
텍사스의 한 사내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캘리포니아로 떠났다. 30년 후 그는 무일푼으로 죽었는데 그의 유언은 자신을 고향 텍사스에 묻어 달라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분개했다. “그 사람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어? 그가 아버지로, 어머니의 남편으로 우리에게 해준 것들이 뭐가 있어? 그 사람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왜 그 시체에 수고와 돈을 들여야 한단 말이야.”
하지만 신앙심 깊은 큰아들은 자기 트랙터와 농기계 등을 저당 잡혀가며 아버지의 시신을 거두었다. 장례를 치르고 난 후 큰아들은 동생들에게 말했다. “성경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쓰여 있을 뿐 ‘어떤 부모’라는 말은 없단다.”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친밀한 공동체다. 구성원 중 한 명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해서 하나님이 맺어주신 관계를 단절할 순 없다. 하나님은 부모의 잘못도 아시지만 그에 대한 자식의 잘못된 태도에 더 집중하신다. 그것은 최소 단위의 공동체인 가정을 지키기 위한 하나님의 통치 방법이다. 부모가 어떤 분이시든 자식 된 도리를 다할 때 그것이 자식인 우리에게 복이 된다.
안성우 목사(일산 로고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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