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고사성어]故事成語

<42>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好學 2012. 9. 13. 14:10

 

<42>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瓜: 오이 과 田: 밭 전 不: 아닐 불 納: 들 납 履: 신발 리
李: 오얏 리 下: 아래 하 不: 아닐 불 整: 가지런할 정 冠: 갓 관

 

 

위나라 조비(曹丕)가 군자행(君子行)이란 시에서 처음 이 말을 썼는데, 군자는 미연(未然)에 방지하며, 혐의(嫌疑)가 있는 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간단히 과전이하(瓜田李下)라고도 한다.

동진(東晉) 간보(干寶)의 ‘수신기(搜神記)’ ‘가문합(賈文合)’ 편에 의하면 전국시대 제나라 위왕(威王)에게 우희(虞姬)라는 후궁이 있었다. 우희는 위왕을 성심성의껏 모실 뿐 아니라 나라의 앞날을 늘 걱정하는 속 깊은 여인이었다. 당시 제나라는 주파호(周破湖)라는 간신이 국정을 마음대로 휘둘러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았고 민심도 불안한 상태였다. 보다 못한 우희가 위왕에게 주파호는 흑심을 품고 있는 나쁜 사람이니 그의 관직을 박탈하고 북곽(北郭) 선생 같은 어진 선비를 등용하라고 했다. 그러자 우희가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주파호는 오히려 우희와 북곽 선생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며 둘을 모함했다. 이를 곧이들은 위왕은 곧장 우희를 감옥에 가두고 관원에게 사실 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 주파호에게 매수당한 관원들은 우희의 죄를 억지로 꾸미려고 했다. 위왕은 관원들의 보고에 이상한 점이 있는 데다 그간 쌓은 정도 있어 직접 우희를 심문하기로 했다. 왕 앞에 끌려온 우희는 말했다.

“신첩은 1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왕을 모셨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간신들의 모함을 받게 됐습니다. 신첩의 결백함은 푸른 하늘과 흰 해 같습니다. 신첩에게 죄가 있다면 ‘오이 밭에는 신발을 들이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바르게 하지 않는다(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라고 했거늘, 남에게 의심받을 일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과 감옥에 갇혔는데도 변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부덕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신첩에게 죽음을 내리신다 해도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주파호 같은 간신은 쫓아내십시오.”



위왕은 우희의 충심에 자신의 아둔함을 깨닫고는 곧바로 주파호를 삶아 죽이고 우희를 풀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