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訓民正音
오늘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지으면서 ‘訓民正音(훈민정음)’이라고 이름 지었다. ‘訓’은 ‘가르치다’라는 뜻이다. ‘訓練(훈련)’은 ‘訓鍊(훈련)’이라고도 쓰는데, ‘가르치고 익히게 한다’는 뜻이다. 한 번 가르쳐서 이해하고 실행하기는 어려우므로 가르치고 연습시켜 익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예전에 ‘訓蒙字會(훈몽자회)’라는 책이 있었다. ‘蒙’은 ‘어린이’라는 뜻이고, ‘字’는 글자라는 뜻이다. ‘會’는 ‘모이다, 모임’이라는 뜻이다. ‘동창회(同窓會)’는 ‘동창의 모임’이고, ‘향우회(鄕友會)’는 ‘고향 친구의 모임’이라는 말이 된다. ‘訓蒙字會’는 ‘어린이를 가르치는 글자를 모아놓은 것’, 즉 ‘어린이용 자전(字典)’이라는 말이 된다.
‘民’은 ‘백성’이라는 말이다. 군주와 대립되는 사람을 의미했다. ‘國民(국민)’은 ‘나라의 백성’이라는 말이므로 국가를 경계로 사람을 구분 짓는 말이다. ‘人民(인민)’은 국가, 부족, 계급, 지역을 초월하여 조직사회에 속하는 사람 자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庶民(서민)’은 원래 ‘벼슬이 없는 많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었는데, 요즈음은 ‘일반 사람들’을 나타낸다.
‘正’은 ‘바르다’는 뜻이다. ‘正常(정상)’은 ‘바르고 일상적이다’는 뜻이다. 바르기는 하지만 일상적으로 통하지 않고, 특수한 경우에만 통용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正金(정금)’은 ‘바른 금, 순수한 금’, 즉 ‘순금’이라는 뜻이다. 보석상의 상호에 ‘정금당(正金堂)’이 많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音’은 ‘소리’라는 뜻이다. ‘表音文字(표음문자)’는 ‘소리를 나타내는 문자’라는 뜻이다.
이를 정리하면 ‘訓民正音’은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뜻이 된다. ‘訓民正音’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져서 컴퓨터 시대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인류 역사상 유일한 문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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