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봄은 바람입니다

好學 2012. 4. 10. 23:36

                                                               [겨자씨] 봄은 바람입니다

 

 


바람이 숲 가장자리를 지나고 있습니다. 기도하느라 감은 눈앞으로 지나가는 구름그림자는 하늘의 손길처럼 얼굴을 만져줍니다. 봄 바람가에 숲을 찾은 영혼에 또 하나의 봄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하늘을 비춰주던 작은 연못이 오늘은 찰랑찰랑 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것도 지나가던 봄바람의 깨우침 때문입니다. 봄바람은 하늘마음을 연못가에서 보여주기보다 나뭇가지를 만지는 작은 소리가 되어 들려주고 있습니다.

봄바람에 눈을 들어보니 나뭇가지들마다 봄기운으로 깨어나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하얗게 서있던 가지마다 봄바람에 춤추며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벌써 개울을 건널 때 보이던 새싹 난 단풍나무처럼 봄바람이 만지고 간 곳에는 생명이 하나 둘 피어납니다.

인생에도 요란한 봄바람처럼 지나가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은 지나가는 것이요, 나뭇가지는 그 자리에 있기에 승리는 가녀린 나뭇가지에 화사한 생명 면류관으로 피어납니다. 우리 영혼도 영원한 포도나무인 주님과 함께할 때 피어납니다. 아무리 연약한 인생이라도 모진 바람을 딛고 일어설 때 나뭇가지에 피어난 봄꽃처럼 세상을 밝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