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파노라마

好學 2012. 3. 26. 20:31

 

                                                    [겨자씨] 파노라마

 

 


작년 3월 백두산에 올랐다. 일행 중 한 명이 카메라 파노라마 기능이 좋다면서 풍경사진을 계속 담아냈다. 눈 덮이고 얼어붙은 천지를 파노라마로 찍으니 참 좋았다.

헬라어로 ‘판’은 ‘모든’이란 뜻이며, ‘오라마’는 ‘환상’ 또는 ‘비전’이란 뜻이다. 그래서 ‘판오라마’ 즉 파노라마는 모든 환상 또는 모든 비전이 된다. 정지된 사진 한 컷이 아니라 모든 장면이 연속으로 움직이는 동영상의 느낌이 파노라마의 특징이다. 아마 사도 바울이 도로아에서 본 마케도니아 환상은 그 후 로마와 스페인까지 파노라마로 이어졌을 것이다.

요즘은 퍼즐처럼 흩어졌거나 코스처럼 뚝뚝 떨어져 있는 사역경험과 기도제목을 파노라마로 엮어본다. 다음세대에서 기성세대를 아우르고, 예배와 교육과 선교 그리고 문화까지 묶어서 한 장의 종이 위에 그려보기로 했다. 그래서 미술을 전공한 학생에게 풍경화로 스케치해 오라고 했다. 이제는 내 인생도, 내 목회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서 함께 엮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래서 더 눈을 감게 된다. 그래야 더 잘 보이니까. 그래야 하나님께서 더 잘 보여주실 테니까.

장봉생 목사(서울 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