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健康/(건강한 이야기)

33. 조급증과 공범의식!

好學 2011. 9. 1. 21:18

황성주 박사의 건강학 - 33. 조급증과 공범의식!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 6 : 9)

지나치게 건강에 집착하는 사람치고 건강한 사람이 드물다.
"건강에 집착하는 삶"과 "건강지향적 삶"과는 엄연히 다르다.
건강은 지속적인 생활의 열매이지 순간적인 비약이 아니다.
일시적인 건강의 체험이 곧 실제적인 건강증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관적 체험을 절대시 하거나 옛것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체
최근의 곰쓸개 파동과 같이 건강을 위해 온갖 해괴한
양태가 계속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왜 한국인은 보약이나 몸보신에 집착하는가.
그것은 건강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으로는 이상이 없다는데 자기자신은 분명히 이상을 느끼는 현상,
즉 "몸이 허하다"는 느낌 이름하여 "반건강"이라는 병 아닌 병 때문이다.
반건강의 상태는 불건강으로도 갈 수 있고 건강으로도 갈 수 있는 교차로이다.
아직 가시적인 형태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신호등이다.

영양의 부조화, 과식, 탐식, 운동부족, 불규칙한 생활패턴,
잦은 음주와 지나친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와 휴식의 부족 등
불건강한 생활양식을 시정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반건강의 증상이다.

이 신호를 보약이나 몸보신이 필요하다는 사인으로 잘못 보았으니
원인이 제거될리 만무하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불건강지대에 방치한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비방을 찾아 나선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떼를 지어서 다니는 이른바
"집단 히스테리"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동료의식"이라기보다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을
같이 해보자는 "공범의식"의 발현이다.

한국인의 왜 명백한 원인을 애써 무시하고 보약이나 몸보신에 집착하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조급증" 때문이다.
모든 것이 인스턴트화 되고 "편의성"이 주인행세를 하는 사회풍조의 탓일까.
성장위주의 정책에 따른 성공지향적 경쟁심의 산물일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과정을 겪지 않고 결과만 얻으려는 얌체족이 되어가고 있다.
"정성"과 "노력"이라는 말대신 "묘수"와 "비결"이 판을 치는
천박한 정신문화가 보편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상은 비단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구미에서도 조급증환자 (A타입 성격)들이 급증하고 있고 이들은 합리적이고
느긋한 사람(B타입 성격)에 비해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 발생이
2.5배 정도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A타입의 성격이란 무리하게 일의 마감시간을 설정하고 몰아 붙이는 타입,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렬하고 자기분야에서 슈퍼스타가 되려는 타입,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되는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타입,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하며 편안히 쉬고 있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타입을 말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심장병에 잘 걸리고
수명이 짧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화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세속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크리스천들 사이에서도
어떤 극적인 체험이나 단순한 비결을 통해 단번에 문제해결이나
신앙성장을 도모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체험위주의 신앙은 특수한 체험을 하면 할수록 더 큰 체험을 요구하는
영적 신비주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인격의 중심이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험 자체를 절대시 하게된다.

신앙생활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믿음에 어떤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신앙, 성숙한 신앙은 순간적인 경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크리스천에게는 항상 즐거운 체험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울러 자신이 지는 십자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신앙성장은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뢰"와 "세밀한 순종"을 통해서
온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