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時事/[시사 칼럼]

마지막 後悔 [고맙다, 미안하다]

好學 2011. 6. 7. 20:14

마지막 後悔 [고맙다, 미안하다]

 

 

 일본에서 말기암 환자 1000여 명을 보낸 호스피스 전문가 오쓰 슈이치 박사가 쓴 책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를 보거나, 우리나라 호스피스 전문가가 수많은 환자를 접하며 전하는 '죽기 전에 해야 할 것'을 보면 거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가 많은 날을 살면서 할 수 있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다.


그 누구와 연애하지 못했거나 결혼하지 않았던 후회,

아이를 낳아 기르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

자식들을 결혼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걱정,

고향을 찾아가지 않았거나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나 가고 싶었던 곳을 여행하지 못했던 회한,

세세하게는 유산을 정리하지 않은 것,

장례식 준비를 해 놓지 못한 것,

 

말기암으로 미각을 완전히 상실한 환자들은 평소에 맛있는 것을 자주 먹지 않았던 것,

자신이 제일이라고 여겼던 생활에 대한 반성,

너무 감정적으로 살았던 태도에 대한 각성,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못했거나 나쁜 일에 손댔던 과거에 대한 자성,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것,

인간이 자신의 몸에 '저지른' 행동을 따지면, 죄목(罪目)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임종 환자 중에는 끝까지 누군가에 대한 분노를 놓지 않고 죽음을 맞는 경우도 있다니,

삶의 마감이 그렇게 간단치는 않은 모양이다.

그렇지만 거의 모든 환자가 호스피스 병동에 와서는 죽음에 순응(順應)하게 되고,

 

모두 마지막으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가족에게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죽음을 접하는 것이 일상인 호스피스 의료진들은 "죽음을 보면, 삶이 보인다"고 말한다.

인생의 밑그림은 역설적으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다.

호스피스 사람들은 말한다.

이곳이 삶의 끝이지만, 여기에서는 삶의 시작이 보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