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푸는 한방 보따리]야식 삼가고 식후 300보 운동… 위장도 쉬어야
최근 유명 연예인이 위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위암은 한국인에게 발병하는 암 가운데 발병 빈도가 높고 특히 남성의 건강을 위협한다.
위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짜게 먹는 습관이 꼽힌다. 물론 그런 습관이 위암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한의학에서 보는 견해는 조금 다르다.
한의학은 과식과 급하게 먹거나 밤에 먹는 습관을 가장 위험하게 본다. 동의보감은 ‘배불리 먹고 곧 누우면 소화가 되지 않고 적취(종양류)가 되며 밤에 배부르게 먹지 말라’고 경고한다. 날것과 찬 것을 좋아하는 것도 병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술도 위험 요소다. 동의보감에는 ‘술을 마신 뒤에 억지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옹저(위와 장에 생기는 큰종기)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또한 ‘장위를 녹여내며 옆구리를 상하게 하는 것은 술보다 더한 것이 없다’며 술이 위와 장에 미치는 해악을 알려준다.
정신적인 울체(鬱滯), 즉 스트레스도 위를 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기의 울체가 모든 암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이 된다는 게 한의학서의 지적이다. 급하고 다혈질인 듯하나 의외로 소심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위암 발생이 많다는 통계도 스트레스와 위암 발생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이런 요인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한민국 남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습관임을 알 수 있다. 무한경쟁 시대 대부분의 남성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이를 푸는 방법으로 술을 선택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식사는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듯 급하게 먹고 밤이면 늦게 야식으로 속을 채워야 잠이 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회식 때면 1차로 식사와 함께 반주, 다시 자리를 옮겨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고, 어쩌다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 하고 나면 또 포장마차나 해장국 집에 들러 야식과 함께 술을 붓는다. 이렇게 보면 위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에 맞추어 식사하면서 위장도 쉴 시간을 주고, 음식은 천천히 그리고 적당히 먹고, 먹은 뒤에는 바로 앉아 일을 시작하거나 눕지 말고 반드시 300보 정도 걸어 위장운동을 도와줘야 한다. 또 야식은 가급적 삼가고, 술은 적당히 마시고, 술 마신 뒤 억지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다 욕심을 덜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면 위 건강에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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