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과 대속죄일
대속죄일 정통파 유대인들은 유대 달력으로 일곱번째 달인 <티슈리> 월의 첫번째 날과 두번째 날을 신년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새 해는 7월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개혁파 유대인들은 첫번째 날 하루를 신년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유대력의 티슈리월은 태양력으로 9월 말에서 10월 초입니다. 신년의 두 의미 <로쉬 하샤나>라고 알려진 유대인의 신년은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로 이날은 <심판의 날>(욤 하딘)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날입니다. 지난 해에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것은 없는 지를 살펴 봅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같이 지내면서 고칠 것은 없는지 스스로 살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먼저는 하나님과 다음으로는 사람과 화해(和解)하는 날입니다. 대속죄일이면 내 죄도 용서받아야 하고, 남의 죄도 용서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심판의 책을 7월 1일에 펴서 7월 10일 대속죄일이면 덮으십니다. 하나님이 펴놓고 게실 때 다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대속죄일이 지나면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어떤 양복점 주인이 대속죄일에 두 책을 펴 놓고 용서의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권은 두껍고 한 권은 얇았습니다. <하나님! 이 두꺼운 책에는 하나님이 지은 죄가 엄청나게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얇은 책에는 내가 지은 작은 죄가 조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많은 죄를 다 용서하여 드릴 터이니 이 작은 저의 죄도 용서하여 주옵소서> 아키바 랍비의 제자들이 이 모습을 보고 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그 양복점 주인의 기도가 무엇입니까?> 아키바 랍비가 알아 보았습니다. 양복점 주인은 이런 기도였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지난 해에 엄청난 죄를 지었습니다. 그렇게 애걸하는 아내 기도를 안 들이시고 남편을 데려 가셨지요? 그렇게 애걸하는 남편의 기도를 안 들으시고 아내를 데려 가셨지요? 그렇게 애걸하는 아들의 기도를 안 들으시고 부모를 데려 가셨지요? 그렇게 애걸하는 부모의 기도를 안 들으시고 자녀를 데려 가셨지요? 하나님! 지난 해 하나님이 이렇게 기도를 안 들으신 죄가 얼마나 많으신지 아십니까? 수 만 건입니다. 이 죄를 다 용서하여 드릴 터이니 내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나는 양복을 지어주고 조각을 내가 가진 죄밖에는 없습니다> 이것이 대속죄일에 나타나는 이야기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창조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날을 <욤 하라트 올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말은 <세상의 생일>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시작, 세상의 생일을 기념하는 이 날 유대인들은 새로운 시작이 다시 자기들의 삶 속에 창조되기를 기원하며 지냅니다. 새 해,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있는 날로 여기고 있습니다. 새해를 준비하는 그믐 날 새해가 시작되기 하루 전 유대인들은 새벽에 일어나 회당으로 갑니다. 그리고 이 날 반나절만 금식으로 지냅니다. 어떤 사람은 새벽에 간단하게 크랙카와 차 정도로 요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 점심때까지 먹는 것이 금지됩니다. 아무 것도 먹어서는 안 됩니다. 오후 한 시에 다시 오후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목욕을 합니다.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하려는 의도입니다. 보통 유대인들은 목욕을 끝내고 금식을 끝내9고 식사를 합니다. 욤 키푸르(대속죄일) 전 날에도 유대인들은 목욕으로 몸을 깨끗이 준비합니다. 새해 전 날과 대속죄일 전 날 목욕하는 것은 유대인이 꼭 지켜야할 종교적인 의무로 되어 있습니다. 신년 첫 날 유대인들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쇼파(뿔나팔)를 불어 새해가 된 것을 만방에 선포합니다(레 23:24 민 29:1). 성경에 그렇게 하라고 명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곧 그 달 일일로 안식일을 삼을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레23;24) 그러므로 로쉬 하샤나를 <욤 트루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나팔 부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쇼파는 음악 악기로 사용되었습니다. 또는 전쟁에 출전나팔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백성을 전쟁에 나가게 하려고 소집하는 나팔로도 사용하였습니다. 때로는 전쟁을 하면서 적군을 놀라게 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년에 부는 나팔 쇼파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작년에 일어난 일들 메시야에 대한 소망 하나님의 거룩한 주권(主權) 선포 이런 의미를 유대인들이 생각하도록 부는 것입니다. 탈무드는 신년에 울려 퍼지는 쇼파 소리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 잠에 빠져있는 잠꾸러기들아! 잠에서 깨어나라! 선잠에 빠져있는 잠꾸러기들아! 정신을 차려라! 너의 행위를 점검하며, 하나님께 돌이켜 회개하라. 남기지도 못할 이익을 헛되이 구하며 세월을 허송하는 자여! 일상의 사사로운 일에 빠져 영원한 진리를 바라보지 못하는 자여!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너 자신을 자세히 살펴 보라. 너의 삶과 행사를 높여라. 너의 악한 행위와 비천한 계획을 포기하라. 어떤 유대인의 전통은 쇼파소리를 이렇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신년에 울려 퍼지는 쇼파 소리에 사탄이 혼란에 빠진다> 유대인들은 메시야가 쇼파 소리와 함께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나팔소리에 묻혀서 메시야는 오십니다. 메시야가 오시는 날 쇼파 소리와 함께 사탄은 산산이 부서지는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매년 신년에 울려 퍼지는 쇼파 소리에 사탄은 메시야가 오는 줄 알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대인은 신년의 나팔소리를 들으면서 최후의 승리가 메시야에게 있음을 상기하게 됩니다.
싸디아 가온은 유대인들은 나팔부는 이유를 열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째로 로쉬 하샤나는 창조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그래서 그 날 나팔소리를 들으며 하나님은 그가 창조하신 창조물을 지배하고 계심을 상기합니다. 왕들은 그가 왕으로 즉위할 때 나팔을 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같은 날 나팔을 불어 그가 다스리고 있음을 만방에 알립니다. 그리고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신년에 창조주가 모든 만물의 왕이심을 나팔소리로 선포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나팔과 호각으로 왕 여호와 앞에 즐거이 소리할찌어다>(시 98:6)
둘째로 신년은 경외(敬畏)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쇼파를 부는 이유는 경외의 날이 시작된다는 것을 모든 백성에게 경고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 날 쇼파 소리를 듣자 말자 곧 경건한 자세를 가지고 하나님께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후에 어려움을 당하여도 하나님께 아뢸 길이 없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셋째로 쇼파 소리는 시내산에서 하나님 앞에 서약한 우리의 맹세를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대답하시더라>(출 19:19) <그들이 가로되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7)
여섯째 신년 쇼파 소리는 하나님께 아브라함이 이삭대신에 바친 이삭을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도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항상 우리 자신의 삶을 성별(聖別) 하여 바쳐야 합니다. 이런 다짐을 하라는 소리로 듣고 있습니다.
일곱번째 신년의 나팔 소리를 들을 때에 우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창조주 앞에 우리의 뜻을 굴복하여야 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성읍에서 나팔을 불게 되고야 백성이 어찌 두려워하지 아니하겠으며>(암 3:6) 아홉째 흩어져있는 유대인들이 다시 모이기를 상기시키기는 소리로 듣습니다. <그 날에 큰 나팔을 울려 불리니 앗수르 땅에서 파멸케 된 자와 애굽 땅으로 쫓겨난 자가 돌아와서 예루살렘 성산(聖山)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사 27:13) 신년에 높이 울려 퍼지는 쇼파 소리는 이런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 대한 지카로놋(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기억함)으로 현재에 임하는 말쿠욧(하나님의 주권)으로 미래에 임할 쇼파롯(하나님의 구속의 약속)으로 유대인들 영혼속에 깊숙이 각인시켜 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랍비들은 로쉬 하샤나(신년)를 <욤 하딘>(심판의 날)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탈무드는 하나님은 로쉬 하샤나가 되면 심판대에 앉으셔서 세상을 심판하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모든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생명 책에 그들의 새해가 행복하게 기록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새 해는 성공적인 한 해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연하장에는 이렇게 씁니다. <당신의 새해가 좋은 해로 기록되며 밀봉(密封)되기를> 이 날은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연하장 인사와 같은 인사를 합니다. 이와 같은 연하장의 문구와 인사말은 이들의 믿음에서 나왔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신년도의 삶을 로쉬 하샤나에 심판하여 욤 키퍼(대속죄일)에 인봉(印封)한다> 유대인들은 이런 전승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로쉬 하샤나에 책 3 권을 펼쳐 드시는 분이십니다.
첫번째 책은 악한 사람들을 위하여 펼치십니다.
두번째 책은 의로운 사람들을 위하여 펼치십니다.
세번째 책은 그 중간에 속한 사람들을 위해 펼치십니다. 의로운 사람들은 로쉬 하샤나 이 날에 즉시로 생명책에 기록되어 인봉하게 됩니다. 의인의 신년은 생명의 해가 될 것입니다. 악한 사람의 이름은 죽음의 책에 기록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중간에 속한 사람들은 욤 키퍼(대속죄일)까지 기다렸다가 기록될 것입니다. 따라서 로쉬 하샤나에서 욤 키퍼까지의 열흘 기간은 특별히 중요한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의 행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신년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잘 살 것인가? 못 살 것인가? 이런 갈림길이 신 년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신년이 되면 철저히 회개하며 필사적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유대 전승에 따르면 하나님은 정확한 심판을 하시기 위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의 행위를 생명책에 기록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어느 누구도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면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행위대로 심판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유대의 사상은 운명론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삶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적극적인 인생관입니다. 결국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자기 행위대로 하나님이 보응하시기 때문입니다. 자기 행위대로 하나님은 기록하시고 심판하시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택하였기에 자기가 책임도 져야 합니다. 회개의 날 로쉬 하샤나는 심판의 날이기도 하지만 지난 해에 잘못된 것을 고치는 날이기도 합니다.
유대의 전통에 따르면 하나님의 혹독한 심판을 누그러뜨리는 세 가지가 길이 있습니다.
1. 회개(테슈바)
2. 기도(트필라)
3. 구제(쩨다카) 유대인들은 이 세 가지 길을 통하여 잘못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이 세 가지가 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신년에는 이 중에서 항상 열려있는 회개의 문을 강조하게 됩니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회개하면 됩니다. 회개하면 하나님이 좋은 관계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여 주십니다. 회개하고 새로운 해를 새롭게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새해 첫 날 자기의 잘못을 하나님께 회개합니다. 만일 새해 첫날에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모든 유대인들은 죄를 자백하는 고백의 기도문을 이 날 읽게 됩니다. 마음이 활짝 열린 유대인들은 가족, 친지 또는 친구들에게 찾아가 구체적으로 용서를 구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유대인들은 하나님 앞으로 더욱 가까이 나가게 됩니다. 유대인은 구제하는 것을 계명으로 알고 항상 남을 돕기에 힘쓰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로쉬 하샤나에는 구제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는 날입니다. 구제는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누그러뜨리는 힘이 있다고 이들은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로쉬 하샤나 전 달인 엘룰월에 많은 유대인들은 구제에 힘쓰며 신년을 준비합니다. 사과와 꿀 새해 첫날 유대인들은 단 것을 먹고 신 것을 피합니다. 사과를 꿀에 찍어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어려움이 없고 모든 일이 형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하는 풍습입니다. 사과를 꿀에 찍어 먹기 전에 반드시 다음과 같이 축복합니다. <우리의 주되신 하나님. 우리 백성의 하나님이여. 우리에게 풍성하고 달콤한 신년을 주옵소서! 우리의 주 하나님. 하나님은 복되시니, 우주의 통치자요, 나무에 열매를 만드시는 분이시니이다> 이러한 전통은 율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 전통으로 내려 오는 역사입니다. 똑같은 이유로 신년 첫 날엔 고기의 꼬리보다는 머리를 먹는 풍습도 있습니다. 머리는 지도력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꼬리가 되기보다는 머리가 되는 신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음식을 먹습니다. 신년예배 신년예배는 보통 아침 일찍 시작하여 점심때가 지나야 끝나게 됩니다. 모든 예배자들은 기도문을 낭송하면서 열정적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한참동안 지속되는 기도는 쇼파가 울려 퍼질 때까지 계속 됩니다. 쇼파를 분후 사회자가 시편 47편을 일곱번 낭송하면 모든 회중은 기도를 멈추고 두려운 마음으로 조용하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 때 토라 두루마리를 담은 토라 궤가 열립니다. 모든 사람들은 챤트 찬양을 부르며 두렵고 떨리는 분위기로 들어 갑니다. 이 때 예배는 그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기도할 때 걸치는 기도 보자기 탈릿을 머리위로 끌어올리고 큰소리로 회개의 기도문을 암송하게 됩니다. 여기 저기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나며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때 기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이 날을 위대하고 거룩한 날로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높힘을 받으시오며, 하나님의 보좌는 자비중에 계시며, 하나님은 진리로 심판하실 줄 믿나이다. 하나님은 진실로 심판자이시니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며 꾸짖으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증거를 가지고 계십니다. 기록하고 인봉(印封)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잃어버릴 듯한 것까지도 기억하히고 계신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목자의 지팡이 아래로 양이 지나가듯이, 세상에 들어온 사람은 어느 누구라도 하나님 앞을 지나가야 함을 압니다. 하나님은 모든 영혼을 세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보고 계십니다. 사람들의 한계를 정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에 대한 심판을 기록하셨습니다. 누가 세상을 떠나야 할지, 누가 태어나야 할지를 아십니다. 누가 살아야 할지 누가 죽어야 할지도 아십니다. 누가 주어진 날자를 다 채우고 하나님 앞으로 갈지, 누가 그 날들을 못 채우고 갈지도 하나님은 아시나이다. 누가 물에 빠져 죽을 지, 누가 불에 타 죽을지도 아십니다. 누가 칼에 죽을지, 누가 굶주려 죽을지, 누가 지진으로 죽을 지, 누가 전염병에 죽을지, 누가 평안한 인생을 살지, 누가 어려운 인생을 살지, 누가 편안하며, 누가 괴로움 당할지, 누가 번성하며, 누가 고통당할지. 누가 가난하며,누가 부자가 될지, 누가 버림받으며, 누가 영광받을지도 아시나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정하셨나이다. 사람들은 위의 기도문을 읽으며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을 깊이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 자기의 잘못을 회개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회개, 기도, 구제는 하나님의 심판을 누그러뜨립니다> 이렇게 사회자가 선포하면 사람들은 기도 소리를 줄이게 됩니다. 그리고 조용해집니다. 당분간 기도는 조용히 계속 됩니다. 이 때 사회자는 다음과 같이 선포합니다. <인간이 얼마가 약합니까! 티끌로부터 와서 티끌로 돌아 갑니다. 먹기 위해 땀 흘려야하며, 마른 풀잎처럼 죽나니 사라지는 그림자요 지나가는 꿈입니다. 그러나 오! 하나님! 하나님만은 영원하시나이다. 하나님만이 영원한 왕이시니이다>
경외(敬畏)의 날 (야밈 노라임; Days of Awe)
유대인의 신년은 잔치 기분에 들떠 기뻐하는 다른 나라의 축제들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신년의 첫 날부터 열흘 동안을 <야밈 노라임>으로 지킵니다. 이는 경외의 날이란 뜻입니다. 이 열흘의 기간은 첫째 날의 신년 로쉬 하샤나로 시작하여 열번째 날의 대속죄일 (욤 키푸르; the Day of Atonement)로 절정이루며 끝나게 됩니다. 야밈 노라임(경외의 날들)은 말 그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날들입니다. 이 기간동안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합니다. 열흘간의 경외의 날들을 올바르게 지키기 위하여 신년이 시작되기 한달 전, 전 해의 마지막 달인 엘룰월을 준비기간으로 삼고 살아 갑니다. 어떤 유대인들은 엘룰월 기간 동안 매일 평일에 쇼파를 불어 경외의 날들이 가까이 다가옴을 알려 몸과 마음을 준비하게 합니다. 이 기간동안 유대인들은 부모나 가까운 친척들의 무덤을 찾아 성묘하며 선친들과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관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묘는 엘룰월에서 야민 노라임까지 계속 됩니다.
유대 전통에 따르면 욤 키푸르(대속죄일)는 하나님께 대하여만 회개하는 날입니다.
따라서 사람에게 지은 죄는 욤 키푸르 날이 오기 전에 해결하여야 합니다. 로쉬 하샤나로 부터 욤 키푸르 사이에 있는 안식일(샤밧)을 가리켜 <샤밧 슈바>라고 합니다. <돌아오는 안식일>이라는 뜻입니다. 슈바라는 말은 이스라엘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호세아 선지자의 예언, 호세아서 14:1-9까지의 첫 구절의 <돌아오라 이스라엘아 --->의 첫 자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날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을 떠난 모든 이스라엘이 돌아오는 안식일입니다. 참으로 중요한 안식일입니다. 지켜야할 계명들 유대인이면 누구나가 다 이 기간 동안 지켜야할 계명이 있습니다. 그 계명들은 다음과 같으 것들입니다.
(1) 신년도에는 나 자신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묵상하여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하여 매일 일정한 시간을 따로 정하여 묵상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2) 지난 해에 나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은 없나 살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찾아가 화해를 하여야 합니다. 유대 전통에 따르면 사람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과도 화해할 수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욤 키푸르엔 하나님과 관계된 죄만을 회개합니다. 이미 언급한 대로입니다. 그러나 대속죄일이 되기 전까지도 사람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은 욤 키푸르(대속죄일)의 회개가 불가능하여 집니다. 하나님이 받아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과의 문제는 욤 키푸르가 되기 전에 다 해결하고 당일에는 하나님께 지은 죄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잘못한 사람이 찾아와 용서를 빌면 받아 주어야 합니다.
탈무드는 <용서할 때는 삼나무처럼 뻣뻣하지 말고 갈대처럼 부드러우라>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남을 용서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남에게 용서받을 수 있겠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남을 용서하지 못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용서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계명들을 지키면서 유대인의 신년은 회개와 용서, 화해와 기쁨의 영적 축제 기간이 됩니다. 카프롯 자기의 죄를 닭에게 전가(轉嫁)시키는 대속의 관습이 대속죄일에 내려 오고 있습니다. 대속죄일 이틀 전에 행하는 관습입니다. 특별한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오후에 하는 사람, 저녁에 하는 사람, 밤에 하는 사람 또는 다음 날 아침에 행하는 사람등 모두 각 자 시간에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들은 수탉을, 여자들은 암탉을 준비합니다. 식구가 너무 많아서 비용을 대기 힘든 사람들은 닭대신 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보통 대속죄일 하루 전에 하여야 합니다. 행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먼저 닭의 다리를 묶습니다. 각 사람은 시편의 시중에서 <아담의 아들들>이란 말로 시작하는 구절을 읽습니다. 보통 사람마다 읽는 구절이 다 다릅니다. 아무 구절이나 원하는 대로 <아담의 아들들>이란 문구로 시작하는 것이면 됩니다. 이 때 다리를 묶은 닭을 사람의 머리 주위로 아홉 번 돌립니다. 닭을 머리 주위로 돌리는 동안 유대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것이 내 대신에, 내 대신에 이 것을 속죄물로 바칩니다. 이 수탉(혹은 암탉)은 죽을 것이요, 나는 건강과 장수로 들어갑니다> 돈으로 대신하는 경우에는 이렇게 합니다. <수탉(암탉)이 죽을 것이요> 대신에 <이 돈이 구제를 위해 쓰여질 것이요>로 문구를 바꾸면 됩니다. 기다리던 쇼헷(제사장 대신)은 닭을 잡아 죽입니다. 문헌에 의하며 10세기 바벨론에 살던 유대인들 사이에 이 풍습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당시 부자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바칠 때, 이삭을 대신하여 하나님이 예비하였던 양을 기념하여(창 22:1-15), 수탉이나 암탉대신 양을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신년 첫째 달의 열 번째 날은 이미 언급한 대로 로쉬 하샤나로 시작된 경외의 날이 끝나는 날로서 그 절기의 절정입니다. 이 날을 유대인들은 대속죄 일로 지키며 히브리어로 욤 키푸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신년 아홉번째 날 저녁에 시작되는 대속죄 일은 다음날 저녁 울려 퍼지는 쇼파 소리와 함께 끝나게 됩니다. 이 날 온 이스라엘은 금식을 선포합니다. 모든 유대인은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 자기의 죄를 회개합니다. 대속죄일 전날 해지기전 유대인들은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칩니다. 해가 지는 것과 동시에 금식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마친 후 해가 지기 전에 촛불을 켜 대속죄일을 맞이 합니다. 대속죄 일은 회개의 날일뿐 아니라 기쁨의 날이기도 합니다. 십일 동안의 회개를 신실하게 마친 유대인은 대속죄일이 끝났다는 쇼파 소리와 함께 자기의 이름이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대속죄일이 끝나면 금식을 끝내는 식탁을 대합니다. 새로운 신년의 삶을 시작하는 기쁨의 식탁입니다.
대속죄일에 지켜야될 계명들 유대인이면 누구나 대속죄일에 지켜야할 계명이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1) 하나님께 지은 죄를 낱낱이 회개하여야 합니다.
(2) 신년 구일째 저녁 해지기 전까지 다시 말하면 대속죄일이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사람들과 화해하여야 합니다. 사람들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절기중 가장 거룩한 날을 맞이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불경이라고 여겼습니다.
(3) 구제합니다. 구제는 유대인으로서 언제나 지켜야할 계명이지만 대속죄일에 그 뜻이 더욱 강조됩니다. 유대인들은 신년 첫달 구일째 저녁 해지기 전에 즉 대속죄일이 시작되기 전에 구제금을 따로 떼어놓는 풍습이 있습니다.
(4) 회당에 가기 전에 아버지가 자녀들을 축복하고 떠납니다.
(5) 성인식 을 마친 모든 유대인은 하루동안 금식하여야 합니다. 성인식이 지나지 않은 어린이들은 금식의 시간을 두 세시간부터 시작하여 매해 훈련시키며 시간을 늘려나가다가 성인식이 지나면 하루동안 금식시키게 됩니다.
(6) <이즈코르> 기도문을 음송합니다. 이즈코르는 먼저 죽은 유대의 선조들을 기억하는 기도입니다. 이 일을 통하여 유대인들은 과거의 전통을 오늘로 이어 받게 됩니다. 유대인의 신년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회개와 용서의 큰 절기입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회개와 용서, 해마다 화해로 시작되는 신년, 이는 유대인을 유대인 되게 하는 큰 유산 중의 하나입니다.
(이 글은 최명덕 교수 강의를 요약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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