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목회를 하는 신학교 동기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교인들이 얼마 없어 단독으로 부흥회를 하기가 어렵기에 지역연합회 몇 교회가 공동으로 모일 테니 내려와 달라는 것이었다.
다 모여도 100명이 넘지 않을 거라는 말과 함께.
가서 보니 대부분 어르신들이었고,
면소재지 교회에서 모이기 때문에 목사님들은 직접 승합차로 교인들을 모시고 다녀야 했다.
목사님이 바쁘면 사모님이 대리운전을 하기도 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은혜 받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낮 집회를 마치고 수고하는 목사님들을 격려하기 위해 식사 대접을 했다.
이런 저런 목회 현장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들 농작물과 축산업 관련 걱정들이었다.
사랑하는 교인들의 형편이 곧 목사님들의 문제로 가슴앓이가 된 것이다.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수적인 성장의 유혹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한 사람을 향한 진정한 목회를 해야 한다는 갈증이 더해가는 요즘이다.